JP모간 "오미크론 변이, 기존 백신 쉽게 바꿔 막을 수 있을 것"

JP모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 효능을 낮추겠지만,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은 특성상 쉽게 바꿀 수 있어 오미크론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JP모간은 30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란 이름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JP모간은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의 돌연변이가 있어 9개만 있는 델타 변이체에 비해 매우 큰 돌연변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기존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므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지형 돌연변이가 심할수록 백신 효능이 더 낮아질 위험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또 오미크론의 돌연변이는 전염성(바이러스가 한 유기체에서 다른 유기체로 이동하는 속도) 및 감염성(병원체가 감염을 일으키는 능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전 세계 보건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JP모간은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지역을 보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압도하면서 감염자 비중이 일주일 만에 1%에서 30%로 증가했다며 이는 높은 수준의 전염성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가 원래의 우한 바이러스보다 70% 전염성이 높지만, 오미크론은 몇 배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아공의 백신 예방 접종률이 24% 수준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율이 더 높은 미국 등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오미크론이 발견된 남아공 가우텡(Gauteng) 주의 입원율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입원율, 중환자실 입원 등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최근 발병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판단하기 어려우며, 12월 중순까지 얼마나 입원율 치명률이 높아질 지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봤다. 오미크론은 다른 변이와 달리 간단한 PCR 테스트를 통해 추적할 수 있어 식별과 추적이 쉽다고 밝혔다. 또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은 다른 백신 유형에 비해 비교적 바꾸기가 쉽다고 평가했다. 즉 새로운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식하도록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3상 임상실험 등을 다시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4~6주만에 개발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각국으로 옮겨 실제 접종에 들어가기까지는 물류적으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화이자,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는 작용 기전을 고려할 때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작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들 치료제가 백신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질병의 심각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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