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플라잉카' 사업 진출…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만든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1 K-UAM 콘펙스’에서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등과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비행 협약을 맺었다. 롯데지주 제공
변화와 혁신을 위한 롯데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롯데는 최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8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헬스케어팀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와 시니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어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바이오산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9월 설치된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는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 혁신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기업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롯데그룹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진출한다. 2040년까지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최근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인천시 등과 7자 업무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도심항공교통 실증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가 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는 배터리 모듈 개발, 한국 민트에어는 비행체 운영, 인천시와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시험비행과 사업 지원을 각각 맡는다.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및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년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을 UAM으로 오가는 것이 목표다.

롯데는 모빌리티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전기차 충전업체 중앙제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중앙제어는 완·급속, 초급속 등 독자 충전기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매출 기준 2위로 충전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로봇팔 자동 충전기를 비롯해 업계 최초 도킹식 상층부 충전 방식(팬터그래프)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도 발굴하고 있다.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단·다차로 하이패스 등 교통 인프라와 운영 관제, 자율주행까지 모빌리티 사업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우선 예약·정산·멤버십 등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향후 유통·물류, 호텔·리조트, 화학 등에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6월에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하고 세종시 등에서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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