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자산동결도 풀려…부패의혹 벗고 대선에 근접

내년 2∼3월 대선 출마 선언 전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에 한층 유리해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대법원 합의2부는 이날 권력형 부패 사건 재판과 관련,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결정은 지난 3∼4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로 선고된 실형을 파기하는 대법원 판결에 이어 나왔다.

앞서 3월8일 이 사건의 대법원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룰라에 대한 수사와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선고된 실형은 무효라고 선고했다. 이에 연방검찰이 재상고하자 파킨 대법관은 이 문제를 대법관 전원회의에 넘겼다.

대법원은 4월 15일 전원회의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 선고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은 정치적 권리를 회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도 가능하게 됐다. 그는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2018년 4월 남부 쿠리치바시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2019년 11월 8일 석방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그는 내년 2∼3월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0월 대선은 좌파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과 우파 정당 입당을 예고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연방판사 시절 부패 수사로 유명했으며 최근 중도우파 정당에 입당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 등이 유력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