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II' UAE에 4조원규모 수출한다(종합2보)

UAE 국방부, 트위터로 구매의향 공식 발표…연내 계약목표 최종 협의중
국산 최첨단 유도무기 체계…고도 40㎞ 이하 항공기·미사일 요격 가능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될 예정이다. UAE 국방부는 16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방공 체계인 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1천억원) 상당"이라고 발표했다.

UAE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항공기 격추용 천궁-Ⅰ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천궁-Ⅱ 가운데 후자다.

천궁-Ⅱ는 2018년 양산에 착수해 작년 11월 최초 포대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탄도탄 요격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선진국만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다.

현지 언론은 천궁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중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이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UAE는 천궁을 구매한 첫 국가가 된다고 보도했다.

걸프 투데이에 따르면 UAE 국방부의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의 최고경영자(CEO) 타리크 압둘 라힘 알호사니는 "한국 측과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으며 최종 합의문 체결에 가까워졌다"며 "양측은 UAE 공군의 운용 요건에 맞게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UAE 측과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제작한 천궁-Ⅱ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됐다.

1발당 가격은 15억 원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한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항공기 위협에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하나의 레이더에서 표적에 대한 방위·거리·고도의 3차원 정보를 획득해 탐지, 식별, 추적, 교전까지 수행하는 '다기능 위상배열 방식'도 적용됐다.

유도탄은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표적지향성 탄두를 적용해 파편이 모든 방향에 균일하게 분산되는 일반적인 지대공 유도탄 탄두보다 파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수의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시험 발사된 천궁은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천500km/h)의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UAE의 구매 계획에 국내 방산업계는 고무된 분위기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기아차 등 다수의 체계업체와 중견·중소업체들이 양산에 참여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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