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아니다" 롯데, 다급한 순위싸움에도 전준우·정훈 휴식

타격 2관왕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전준우(35)가 잠시 쉼표를 찍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딕슨 마차도(유격수)-신용수(중견수)-이대호(지명타자)-안치홍(2루수)-손아섭(우익수)-한동희(3루수)-김민수(1루수)-안중열(포수)-추재현(좌익수) 순이다.

현재 리그 최다안타 1위(184개)에 타율 3위(0.345)인 전준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8위 롯데는 5강 진입을 위해 잔여 5경기 전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LG 선발투수는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다.

팀 내 최고의 타자인 전준우가 필요한 경기지만 서튼 감독은 전준우의 몸 상태를 고려해 휴식을 부여했다.

서튼 감독은 "전준우는 오랜 기간 휴식을 갖지 못했다. 지난 2주 동안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계속 참고 뛰었다"며 "한 주 정도는 염증(좌측 뒤꿈치)으로 부은 상태인데도 경기에 나섰다.

최근 출루 이후에 다리를 저는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가 치른 139경기에 모두 나섰다. 선발 출전한 경기만 134경기에 이른다.

팀의 순위 싸움과 개인 타이틀 경쟁이 걸린 터라 부상에도 강행군을 이어온 것이다.

서튼 감독은 "전준우는 100% 경기에 나가고 싶어했지만 오늘과 내일에는 휴식을 부여해서 남은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정훈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정훈에 대해 "발목에 염증이 생겨 부기가 좀 있다"며 "아픈 걸 참고 뛰어오기도 했다. 야구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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