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보성형 블루 이코노미' 실현…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뜬다

전라남도 보성군이 2024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율포 해양레저 복합센터 조감도. /보성군 제공
전라남도 보성군(군수 김철우·사진)이 ‘보성형 블루 이코노미’ 실현을 본격화한다. 득량만을 중심으로 해양레저 관광 거점을 구축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로 등재된 벌교 갯벌에 해양생태 거점을 조성해 남해안 해양레저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보성군에 따르면 군은 민선 7기 들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의 공모사업비를 확보했다. 최대 국비 사업비, 최대 지방교부세 확보도 달성한 보성군은 향후 20년을 이끌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들어갔다.

사계절 즐기는 해양레저 메카 조성

보성군은 서울에서 2시간30분, 부산에서 2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는 고속철도(KTX) 이음 시대를 대비해 관광자원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해안 최대 해양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율포 해양레저 거점사업’에는 총 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한다. 45m에 이르는 세계 최장 깊이의 스킨스쿠버풀과 생존체험장, 실내서핑장, 수중스튜디오, 인피니티풀,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해양레저 복합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올해 말 착공하는 이 사업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보성군은 율포 해양레저 거점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전라남도 교직원 교육 문화 시설(308억원)과 어촌뉴딜300 사업 등 해양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을 추가 유치했다. 율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보성형 블루 이코노미’ 로드맵을 그린다는 방안이다.

보성군의 가장 큰 관광자원인 계단식 차밭을 활용해 종합테마파크 조성에도 나섰다. 계단식 차밭을 따라 케이블카를 타고 율포해수욕장까지 내려갈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 6㎞)의 케이블카 사업은 용역에 들어갔다.

보성군 관계자는 “차밭에 전망대와 소규모 놀이공원을 만들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적 생태자원의 보고 벌교 갯벌

보성군은 율포해수욕장과 보성차밭을 문화와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 거점으로 키우고, 벌교꼬막으로 유명한 벌교 갯벌은 해양 생태의 보고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성의 유일한 섬 장도에는 400억원을 들여 벌교~장도 간 연륙교를 짓기로 했다. 연륙교를 지으면 통합 관광 테마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3.5㎞ 길이의 갯벌 생태 탐방로를 개설하고, 습지 보전 연구센터를 건립해 자연 친화적인 생태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보성군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벌교 갯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225억원을 들여 여자만 갯벌 복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6.5㎢ 규모의 여자만 일대에 갯벌 정원을 조성해 해양생태계 식물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보성군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갯벌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파괴되고 있는 염생 식물 생태계를 복원해 멸종위기종을 지켜내는 등 환경 복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과도 호흡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성군이 제안해 순천시와 공동으로 대응하는 국가갯벌정원 조성사업(2500억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보성군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국가갯벌센터를 유치해 세계적으로 보호와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 거점을 구축하고, 갯벌과 습지 복원, 해양생태계 체험관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갯벌 주변의 지역민들은 아직까지도 뻘배를 타고 꼬막 캐기 조업에 나서는 등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갯벌과 함께 살고 있다. 보성군은 이런 지역민의 생활상을 담은 갯벌생태마을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온 지역민들의 지혜를 공유하고,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김철우 보성군수는 “해양레저 거점센터를 통해 사계절 바다의 즐거움을 주고, 갯벌을 활용한 해양생태 사업은 자연의 중요성과 보존 가치를 일깨우는 살아있는 교육과 기록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며 “보성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후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유치·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성=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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