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호' 합천 일해공원 명칭 "유지" 49.6% vs "변경" 40.1%

40대 이하 "바꾸자", 50대 이상 "바꾸지 말자" 의견 우세
7월 지역 시민단체·신문사 여론조사서 "변경" 56.0%와 상반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을 바꿀지 의견을 묻는 경남 합천군민 여론조사에서 '바꾸지 말자'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합천 6개 지역신문사가 공동의뢰해 리얼미터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만 18세 이상 군민 739명을 조사한 결과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9.6%를 차지했다.

이는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 40.1%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

'상관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3%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 젊은 층은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바꾸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대별로 18∼29세 56.3%, 30대 63.4%, 40대 58.6%가 명칭을 변경하자고 답했으나 같은 답변을 하는 비율이 50대 45.0%, 60대 31.1%, 70대 이상 29.7%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유지하자는 응답이 55.6%로 변경하자는 응답 35.6%보다 높았으나, 여성 응답자는 유지 44.0%와 변경 44.2%로 비등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포인트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7월 지역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가 황강신문과 함께 자체 여론조사 한 결과와 상반된다.

당시 조사로는 명칭 변경 찬성 56.0%, 반대 36.0% 결과가 나타났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어 14년째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원 입구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졌으며 뒷면에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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