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 4.7%→5.9% 상향조정

'전력대란' 중국은 8.1%→8.0% 낮춰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4.7%에서 5.9%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대만의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대만 역시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처로 내수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세계 경기 회복 속에서 각국으로부터 주문이 몰리면서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 9월 대만의 수출액은 396억5천만달러(약 47조4천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자제품 수출은 165억8천만달러(약 19조8천억원)로 사상 최고치였고,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7.6% 늘어났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TSMC와 퀄컴과 경쟁하는 미디어텍 등 여러 반도체 관련 회사들이 있어 세계 공급망에서 대만의 전략적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각한 전력난으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주문을 예전처럼 소화하지 못하면서 대만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진룽(楊金龍)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대만 입법원에 출석해 중국 전력난이 대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만일 중국의 전력 제한 공급 기간이 길어진다면 대만이 수출 주문지 변경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대만의) 수출에 유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중앙은행은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출 상황에 따라 6%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지속, 공급망 병목 현상,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유동성 위기, 전력 대란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내린 8.0%로 전망했다.

하지만 많은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은 중국 경제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8%대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노무라증권도 8.2%이던 기존 전망을 7.7%로 수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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