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파운드리 연말 상장 추진...10억달러 조달 목표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
자금조달로 뉴욕 신공장 투자

중장기 반도체 수요 '꿋꿋'
대규모 투자 필요 강조
글로벌파운드리 독일공장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세계 4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올 연말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해 반도체 생산 시설을 늘리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날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로이터는 글로벌파운드리가 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가치는 250억달러 정도로 평가된다. IPO는 이르면 올 연말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파운드리는 2009년 설립됐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무바달라는 당시 미국 반도체업체 AMD의 생산시설과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차터드를 합쳐 글로벌파운드리를 출범시켰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지난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은 6%다. TSMC(58%), 삼성전자(14%), UMC(7%)에 이어 세계 4위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10년대 중후반까지 TSMC에 이어 파운드리 세계 2위를 지켰지만 2019년께부터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공정(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포기한 영향이 컸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올 상반기 매출은 3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확산, 5G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글로벌파운드리는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뉴욕주 몰타 본사 인근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IPO 신고서에서 "향후 8~10년 간 반도체 시장이 2배로 커질 것"이라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인텔 인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인수금액은 300억달러(약 34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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