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라인 "세상에 없는 반려견 DNA항암제 도전"

김경태 대표
"암 걸리는 반려견 갈수록 늘어
연내 임상 3상 허가 기대"

ASF 백신도 추가 임상
플럼라인생명과학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을 활용한 반려동물 항암제와 돼지 전염병 백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조에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동물의약품 업체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다. ‘블루오션’ 시장을 공략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사진)는 29일 “악성 B세포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반려견 면역항암제(PLS-D5000) 임상 3상을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청했다”며 “연내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PLS-D5000은 대다수 암에서 과발현되는 텔로머레이즈 역전사효소(TERT)를 표적으로 한다. TERT는 암 생성과 분화에 관여하는 텔로머레이즈를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텔로머레이즈는 염색체 끝단에 있는 특정 염기서열 구조인 ‘텔로미어’를 복구시키는데, 이 텔로미어가 암세포 무한증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세포 표면에 노출된 TERT 항원을 T세포가 인식하고, 활성화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항암제 시장은 전망이 밝다. 열 살 이상 반려견의 절반가량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들도 사람 못지않게 잘 먹고 잘 크다 보니 평균 수명이 늘었다. 그만큼 암에 걸리는 개체수도 증가했다. 하지만 치료제는 태반이 세포독성 물질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에게 쓰는 약을 용량만 줄여 투여한다. 김 대표는 “인체 항암제를 반려동물에 쓰면 부작용이 크고 추가 고통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노령견 면역조절제(PLS-D1000)는 임상 3상의 첫 약물 투여를 앞두고 있다. 노화로 감소된 면역세포를 늘려 식욕을 돋우고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임상 성공을 위해 국내 대형 제약사와 위탁개발(CRO)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플럼라인생명과학이 미국 이노비오에서 2014년 분사(스핀오프)할 때 특허권을 가지고 나온 가축용 면역조절제 ‘라이프 타이드 SW5’는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도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조만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챌린지 임상 추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챌린지 임상에서는 백신을 투여하고서 ASF 바이러스를 넣은 접종군의 생존율이 최대 66.6%까지 나왔다.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도 33.3% 생존율이 나왔다. 김 대표는 “세계 최대 돼지 사육 시장인 중국의 ASF 백신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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