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백악관…바이든, 일정 취소하고 상황실서 회의

베트남 방문 마친 해리스 부통령은 전용기서 화상회의 참석
최소 12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소식에 미국 백악관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항 폭탄 테러 사실이 백악관에 보고된 시점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침 국가 안보 담당 보좌진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의 상황실로 이동해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도 오전 9시께 상황실로 집결했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괌을 향해 전용기로 이동 중이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에 나서기로 한 일정도 취소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하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실 브리핑 이후 집무실로 이동해 추가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다.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일정도 전면 조정했다.

오전 11시30분 예정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은 다음 날로 하루 연기됐고, 오후 3시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주지사들과 잡았던 면담은 취소됐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의료 전문가들과의 정기 면담도 연기됐다.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공항 테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감옥에 수감된 수형자들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공항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미군이 아프간에 오래 머물수록 IS 호라산(IS-K)의 공격 위험이 심각해지고 커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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