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비상하다”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비상선언’,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군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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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7월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아쉽게 불발됐던 영화제이기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칸 영화제에 <비상선언>이 초청되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 <비상선언> 팬데믹 시대 전세계인이 공감할 리얼 재난을 선보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사전 온라인 신청으로 진행된 언론시사 예매에서 오픈 이후 빠르게 매진되며 세계인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던 <비상선언>은 지난 7월 16일, 월드프리미어로 전세계에 공개됐다. 비경쟁부문 초청 배경에 대해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완벽한 장르 영화의 탄생”이라고 소개했던 <비상선언>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리얼 재난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비상선언>은 2019년 본격 기획, 제작을 시작했다. 한재림 감독 이하 제작진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출은 실제 현실과 맞물려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아직 영화 속 스토리가 자세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영화가 분명함을 입증했다. # “한국은 영화 대국” <비상선언>, 한국 상업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다

<비상선언>이 초청받은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 국내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과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이 초청받아 호평과 흥행을 두루 거머쥘 수 있었다. 할리우드 작품으로는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 바즈 루어만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2013) 등이 초청되어 상업성, 대중성, 예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그 해의 필람 영화들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에 국내 작품으로는 <비상선언>이 <곡성> 이후 5년 만에 초청되어 한국 상업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선보인 것. 특히 <비상선언>은 영화제의 열기가 고조되는 후반부에 상영되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이는 세계 무대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위상에 주목한 칸 영화제의 이유 있는 배치였다. 폐막작을 제외하면 <비상선언>의 프리미어는 올해 영화제 중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공식 상영이었다. 영화가 상영된 뒤 이어진 10분 간의 세레모니에서 칸 영화제의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이제 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데, 영화의 대국인 한국의 작품으로 올해 칸 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여러분이 올해 영화제를 찾아주신 것이 영광이었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 <비상선언> 송강호&이병헌, 한국 배우들의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이번 칸 영화제가 더욱 뜻 깊은 것은 팬데믹 시대에 열린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함께한 한국 대표 송강호, 이병헌은 <비상선언>의 출연 배우를 넘어 영화제 속 중요한 역할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났다. 먼저 송강호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광의 시발점이 된 칸 영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병헌은 폐막식의 여우주연상 시상자가 되어 한국 배우를 넘어 글로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이병헌이 시상한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이 송강호와 함께 출연한 <밀양>(2007)으로 수상했던 터라 더욱 뜻깊다. 이처럼 든든한 두 배우의 활약과 더불어 일정상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못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은 <비상선언>을 일찌감치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대작으로 주목받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한편 <비상선언>은 <더 킹>(2017), <관상>(2013) 등을 연출해온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함께 해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칸 영화제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상선언>은 전 세계의 기대작으로 비상했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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