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운용사 뱅가드, 46년 만에 첫 M&A

美 저스트인베스트 인수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미국 뱅가드가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 자산관리업체 저스트인베스트를 인수합병(M&A)했다. 뱅가드 46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M&A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뱅가드는 이날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을 개발한 저스트인베스트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다양한 개별 종목으로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가치주나 성장주 비율을 알아서 조정하는 등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팀 버클리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다이렉트 인덱싱과 같은 기술 중심 솔루션은 앞으로 투자업계에 많이 활용될 것”이라며 “더 나은 투자 결과를 이끌어 내고 고객의 비용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저스트인베스트는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산관리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정도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자체 알고리즘, 위험 모델링 기법 등을 이용해 포트폴리오 구축을 돕는다.

1975년 잭 보글이 창업한 뱅가드가 다른 회사를 M&A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글은 지수 움직임과 연동해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다. 뱅가드는 7조9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9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에 이어 세계 2위 자산운용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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