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께 조정場 가능성…우량주 싸게 담을 기회"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美 경기흐름, 서비스 소비 전환
한국 수출 성장세 둔화될 수도
에너지·금융株 '마음 편한 업종'
백신 접종 효과로 내달리던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사진)으로부터 하반기 전망을 들어봤다. 조 전문위원은 증권업계 1세대 퀀트 전문가로 최장기 리서치센터장 기록을 갖고 있다.

조 전문위원은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 시장 서비스 소비에 주목하는 건 코로나19 국면에서 내구재 소비가 전례 없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조 전문위원은 “이달부터 미국 주 정부들이 실업수당 지급을 중단하기 시작한다”며 “소득이 정체하거나 줄어드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 재화 소비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가 아니라 재화를 수출하는 한국에는 성장세 둔화 신호가 될 수 있다.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에도 이 같은 큰 흐름은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장기금리 하락에 기술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데 국내 기술·성장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소프트웨어는 미국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드웨어 및 반도체는 미국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미국의 재화 소비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조 전문위원은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10월 즈음 조정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전문위원은 “경기 측면에서는 재화 소비 증가율 감소, 유동성 측면에서는 테이퍼링(조기 긴축)이 두드러지는 10월 정도에 경기선행지수가 꺾일 수 있다”며 “선진국의 재화 소비가 둔화되면 미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을 감안하면 10월 전에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며 “하지만 장기투자자로서는 싸게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그럼에도 삼성전자, 현대차는 3분기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 전문위원은 “병목현상으로 수요가 이연된 상태에서 정보기술(IT)업계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하반기에는 에너지나 금융 관련주가 매수하기에 마음 편한 업종일 것”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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