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뉴타운 '마지막 퍼즐' 8구역 사업 본격화

조합설립 동의율 75% 확보

추진위 "9월 조합설립 총회"
GTX 청량리역 개발 수혜지역
"6억~8억 매물 대기 수요 많아"

전농7, 11구역 등 재개발 완료
대규모 '래미안 타운' 조성
전용 121.6㎡ 17.1억 신고가
전농7구역을 재개발해 2013년 입주한 서울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장현주 기자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전농8구역 재개발이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청량리역을 낀 전농동 답십리동 일대는 서울 동부권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정차하는 등 청량리역이 교통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게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사회생한 전농8구역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농동 전농8구역추진위원회는 이달 들어 재개발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75%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농8구역추진위 관계자는 “토지 등 소유자 663명 중 498명의 동의서를 받았다”며 “오는 9월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 추진위가 설립된 전농8구역은 지난해까지 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면서 일몰제에 따른 정비구역 해제 위기를 맞았다. 일몰제란 일정 기간 내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제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5월 서울시의 일몰기한 연장 결정에 따라 가까스로 구역 해제 위기에서 벗어났다.

래미안크레시티 위쪽에 있는 전농8구역은 전농12구역 등과 함께 전농·답십리뉴타운의 마지막 사업지다. 청량리역 동남부를 중심으로 한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사업은 전농8구역을 포함해 전농7구역, 답십리16구역, 답십리18구역 등으로 구성됐다.래미안 브랜드 타운이 조성된 게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사업의 특징이다.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크레시티(2397가구)는 2013년 입주했다. 이후 답십리16구역 래미안위브(2652가구)와 답십리18구역 래미안미드카운티(1009가구)가 각각 2014년과 2018년 집들이를 했다.

집값은 빠르게 뛰고 있다.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121.6㎡는 지난달 20일 17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15억45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올랐다. 래미안미드카운티 전용 84㎡는 지난달 4일 15억원에 계약됐다. 지난 1월 14억75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전농동 B공인 대표는 “전농동 답십리동 전용 84㎡가 15억원대에 속속 거래되면서 전농8구역 재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전농8구역 내 6억~8억원대 빌라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이 꽤 있다”고 말했다.

청량리역 개발 수혜

전농동과 답십리동 일대는 수도권 광역교통 허브로 거듭나는 청량리역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청량리역은 서울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강릉선 KTX, 경춘선 ITX 등이 지나가는 다중 역세권이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노선도 정차할 예정이다.청량리역 일대 재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청량리재정비촉진사업 구역에서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청량리3구역에는 40층 규모의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254가구)가 2023년 1월 들어선다. 동부청과시장 재개발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도 같은해 5월 입주할 예정이다. 그해 7월에는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한 65층짜리 롯데캐슬스카이-L65(142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곳도 등장했다. 전농9구역은 3월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농동 K공인 관계자는 “전농9구역 일부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지구 지정에 반대하고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청량리역 일대는 교통망은 개선되지만 인기 주거지역으로서 갖춰야 할 교육 공원 등의 여건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혼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하기는 좋지만 학령기 자녀를 키우며 오랫동안 거주하고 싶은 곳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량리역은 마포구 공덕역과 같은 교통 허브로 개발되고 있어 인근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GTX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각종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된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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