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저출산·실업 등 사회문제 해결 출발점은 성장 회복"

대선주자 인터뷰

"불평등 해소 말한 적 없다
그 정도를 완화하자는 것"
이재명 경기지사(사진)가 “저출산, 실업 등 우리 사회 모든 문제의 원천은 저성장”이라며 “성장 회복이 우리가 닥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기업 정책에 대해선 “단 하나의 원칙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표 경제정책 1호는 공정성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본소득 주창자인 그가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중도 확장을 위해 ‘성장 담론’을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사람들은 나를 분배주의자라고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불평등 해소’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며 “해소는 불가능하고 그 (불평등) 속도를 늦추거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선 “1인당 연 100만원 정도(지급)는 우리 재정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 이상은 성장과 조세부담률 인상 속도를 고려해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가능한 한 빨리’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발언이다.

그는 부동산 세금에 대해서는 “최고 40%를 웃도는 근로소득세에 비해 양도세, 보유세 실효세율은 터무니없이 낮다”며 “노동소득에 비해 자산소득 세율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규제 완화에 대해 “나쁜 규제는 없애고 좋은 규제는 강화하는 ‘규제 합리화’를 하겠다”며 “기업인에게 필요한 행정 지원은 (특혜라는) 눈치 보지 않고 파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좌동욱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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