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명운' 걸렸다…XM3, 내달 유럽 28개국 본격 공략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 땐
다른 공장으로 물량 돌릴 수도"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사진)를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연간 생산량 10만 대를 유지하려면 XM3 유럽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XM3를 유럽 28개 국가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26일 발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에서 XM3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국가 확대에 발맞춰 선택할 수 있는 모델 종류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1.3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모델만 팔았는데,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한다.르노삼성에 따르면 XM3는 유럽 현지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 프랑스 자동차 전문잡지 ‘오토 모토’가 실시한 독자 투표에서 XM3는 ‘최고의 SUV’로 꼽혔다. 지난 3개월간 유럽 4개국 판매량은 약 8000대로, 당초 목표(7250대)를 뛰어넘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XM3는 르노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정상화 계획인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모델”이라며 “XM3가 유럽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부산공장 생산량 회복과 임직원 고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XM3는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연구개발한 모델이다.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 여부가 변수다. 노조 파업으로 XM3 유럽 물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르노 본사가 이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회사는 이날 사내 게시물을 통해 “구성원들의 고용 유지는 고객이 보내주는 신뢰에 의해 보장된다”며 “지금의 전면 파업은 직원 모두의 고용과 생존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간에 아무리 이견이 있더라도 회사 전체에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타격을 입히는 행동이 과연 정당한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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