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동생 성폭행 장면이 생중계됐는데…피해자 가족 절규

동료 여중생 실신할 정도로 폭행
포항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 피해자 가족
"촉법소년법, 미성년자 처벌 제대로 된 제도 맞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항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 가해자 8명 중 1명이 촉법소년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피해자 가족이 관련 법제 검토를 건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촉법소년,미성년자가해자들의 성매매강요와집단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포항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 피해자 가족이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내 가족 내 지인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가 마주할 수도 있을 이 역겨운 현실에 대해 한번 만 읽어 봐 달라"며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다. 가해자들은 4월 28일 피해자 A 양에게 조건 만남을 강요했다. A 양은 이를 거부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가해자들은 5월 7일 포항 내 해수욕장으로 피해자를 불러 집단 폭행을 시작했다.

여럿이 A 양을 둘러싸 무차별 폭행을 하면서 기절까지 했지만 폭행은 지속됐고, 기절한 A 양에게 성폭행을 하기까지 했다. 또한 입 속에 침을 뱉고, 담배로 지지는 등 엽기적인 만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폭행은 영상통화와 동영상 공유로 실시간 유포됐고, 해당 영상을 접한 또래 학생의 신고로 경찰이 가해자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기 시작하자, 가해자들은 20대 남성을 불러 A 양을 차에 태워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A 양의 가족은 "(가해자들이) 도주한 이유에 대해 '지금 붙잡히면 소년원에 갈 수 있으니 얼굴의 붓기가 빠질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더라"라며 "가해자들은 경찰에 붙잡힌 후에도 욕설을 하며 피해자처럼 만들어버리겠다는 막말을 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는 "조건만남을 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분이 나빠서, 7명에게 어린 여자하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며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현재도 본인의 행동에 양심의 가책이라곤 없이 SNS에 남자친구와 애정행각 사진과 사랑고백을 하고 있다"며 "웃으며 생활하고 있는 가해자들을 찢어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집단폭행 가해자 8명 중 촉법소년 1명을 제외한 7명은 모두 구속 상태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인물들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를 우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같은 날 오후 8시께 영장을 발부했다.

A 양을 차량에 태운 후 폭행에 가담한 20대 남성 2명, 조건만남을 강요한 20대 남성 1명을 비롯해 10대 여중생과 남학생까지 모두 구속된 것.

다만 유일한 촉법소년인 여중생 1명은 구속을 면했다. 해당 가해자는 조만간 가정법원 소년부에 송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 작성자는 "가해 여중생 중 1명이 7월 생일,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과 미성년자들"이라며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촉법소년과 미성년자의 처벌수위가 현 사회, 현 시대를 지켜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도가 맞냐"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높은 수위의 범죄와 문제들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걸 체감하고 있고 체감하는순간 제 가족의 일이 됐다"며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양심적인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않는 그들에게, 내자식에게 조금이나마 낮은 벌이 내려지길 지켜보고 있는 비겁한 그들의 가족에게 미성년자의 처벌 수위가 낮을 거라고 가해자 입장에서의 희망을 품고있을 모든 가해자들에게 피해자들이 겪은 그리고 겪어 나가야할 앞으로의 현실에 버금가는 그 이상의 처벌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