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44조 투자 보따리에 백악관 "오랜 경제협력 관계 반영"

"한·미·일 협력 촉진"

4대 그룹 44조 투자 보따리
LG·SK, 車 배터리에 140억달러
하이닉스는 R&D센터 설립
미국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44조원 넘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미국과 한국 간 오랜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큰 발표가 있었는데 이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그런 형태의 경제적 협력에 대한 기회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앞서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총 394억달러(약 44조4235억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경제가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취지의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한국과 첫 양자 회담을 했는데, 이는 이들과의 파트너십 및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급에서 이미 우리가 참여한 (한·미·일) 3자 협의 등 두 국가와 만나고 조정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물론, 한·미가 미·중 관계를 어느 측면에서는 비슷하게 어느 측면에서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것은 우리 논의의 일부이자 현재 진행 중인 이런 논의에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의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국과 협력하고 파너트십을 맺을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 긴장에 대한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해서 한·미·일 3국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며 "여러분은 우리가 최고위급에서 가진 3자 협의를 통해 동맹과의 관계 뿐 아니라 우리 동맹들 간의 관계도 강화하길 원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 사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봐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국 기업들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복원력 및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약 19조1675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10억달러)를 설립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으로 14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4대 기업이 투자를 약속한 금액만 394억달러(약 44조4235억원)에 달한다.

또한 미국 화학기업인 듀폰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한·미 기업들은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 분야 협력 △기후변화, 저탄소 대응을 위한 배터리, 전기차 등 그린산업 협력 △바이오 기업 간 협력 등을 구체화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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