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관찰되는 겨울 철새 90종·14만3천 마리로 늘어

조사 지점 확대 효과…천년기념물 먹황새, 독수리, 대백로 등 첫 관찰
울산 태화강과 동천 등을 찾는 겨울 철새 종류와 개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겨울철 조류 모니터링'에서 총 90종, 14만3천532마리가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20년 70종, 13만5천103마리보다 20종, 8천429마리 늘어난 것이다.

개체 수 증가는 시가 조사 지점을 기존 태화강 하구, 중류, 동천 중심 7개 지점에서 올해는 태화강 중상류, 동천, 선암호 등 10개 지점으로 확대한 덕이 크다. 모니터 요원으로 조류관찰자(버드워처) 양성 교육 수료자도 많이 투입했다.

주요 관측 사례로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00호 먹황새 어린 3개체가 회야호를 찾아왔다.

또,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무리가 태화강과 국수천 일원을 잠자리로 하고 사연댐 모래톱에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1마리와 큰고니도 관찰됐다.

텃새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는 태화강 중류 자갈밭에 계속 모습을 보인다.
태화강 겨울 손님 중 가장 큰 개체는 떼까마귀, 갈까마귀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13만여 마리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중 최강자 맹금류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말똥가리는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새 모니터를 한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 하구, 회야호, 선암호 등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철새이동경로 사이트 (FNS)로 등재됐다"며 "전문 모니터링 자료를 구축해 철새 보호 정책 마련에 토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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