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라오스 공항개발사업 수주...해외사업 아태지역 확장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국제공항 모습. 한국공항공사 제공
한국공항공사가 외국공항의 건설, 운영, 자문 등 해외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에콰도르의 만타공항 운영권 수주에 이어 다음달에는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국제공항 개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에콰도르 등 주로 남미 중심의 해외공항 사업을 동남아로 확대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사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만타공항 여객터미널, 활주로 등 공항 시설 직접 관리·운영에 나선다. 만타공항 운영 위탁사업의 사업비는 총 5400억원 규모다. 공사는 또 페루에서 세계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와 연결하는 친체로 신공항을 사업총괄관리(PMO) 방식으로 건설하고 있다. PMO는 공항의 설계 검토, 국제조달, 시공관리, 시운전 등 건설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국제공항 1단계 사업(타당성 조사·사업비 10억원) 수주에 이어 2단계도 맡게 되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총 12개국 공항의 건설과 운영에 도전해 1조원 규모의 해외매출 달성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라오스의 국제공항 개발사업에는 한국공항공사가 국내서 처음으로 진출한다. 한국공항공사는 라오스 정부가 옛 수도이면서 유명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에 있는 루앙프라방국제공항 개발사업 1단계 사업을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도화ENG, 근정건축,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에 맡겼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내달 라오스 정부와 사업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부터 6개월 동안 항공수요 예측, 공항운영체계 개선계획, 환경영향평가 등 공항개발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 공사 관계자는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등 유명 공항기업과 경쟁 끝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1단계 사업이 끝나면 공항의 활주로와 여객청사 등을 확장하고 운영하는 2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2단계 사업은 공항 개보수에 이어 터미널 운영까지 포함하고 있어 사업기간이 최대 30년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루앙프라방공항 운영까지 맡으면 15년 동안 약 1000억원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며 "국토교통부와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 함께 2단계 사업 수주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2단계 사업을 발주한다.
17일 한국공항공사의 라오스 공항개발사업 진출 기념 기자회견 모습. 한국공항공사
루앙프라방은 메콩강 주변의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라오스 북부지역에 있는 옛 도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남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루앙프라방공항은 활주로 1본을 갖추고 연 12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있는 중소형급 국제공항이다.

공사는 라오스를 교두보로 베트남의 롱탄신공항 건설사업에 뛰어든다. 여객 수용능력 연 2500만 명(인천국제공항은 7200만 명), 화물처리능력 12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롱탄신공항은 1단계 사업에만 5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건설사업이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도화ENG, 수출입은행, AECOM)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사업추진 의향 제안서를 제출했다. AECOM은 미국의 엔지니어링 회사다. 오는 2025년 개항이 목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에콰도르 만타공항 30년 장기운영권 사업 확보에 이어 해외공항 개발및 운영사업 영역을 라오스·베트남 등 아태지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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