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어 공군까지…군 잇단 코로나 집단감염에 바짝 '긴장'

단체생활로 집단감염 가능성 커…격리자 부실급식 논란까지
해군 함정에 이어 공군 훈련비행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최근 지역사회의 재유행 흐름 속에 코로나19가 훈련과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25일 국방부와 공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경남 사천의 제3훈련비행단에서 간부 4명과 군무원 2명, 병사 2명 등 총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군의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해군 함정에서 전체 탑승자 84명 가운데 33명이 확진되는 등 처음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항해 중이던 지난 21일 자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은 이 상륙함의 한 간부는 바로 1인 격리된 채 22일 평택항으로 입항해 인근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승선원 대상 진단검사에서 32명이 추가 확진됐다.

공군은 이성용 참모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히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바로 지시했다.

먼저 필수 작전 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과 영내외 관사 가족의 사천기지 입·출입과 이동을 금지했다.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천 지역사회에서의 추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실제 경남 사천에서는 최근 한 음식점에서 이달 첫 확진 사례 이후 이날까지 54명에 달하는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이 부대에서 확진된 간부 1명도 이 음식점을 방문해 지난 16일부터 격리됐다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에서 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공군은 또 전날부터 해당 부대의 접촉자를 포함해 작전, 정비 요원 등 1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접촉자뿐만 아니라 부대 필수 요원 등까지 선제적으로 검사를 강화해 추가 감염 원인을 파악하고 코로나19가 부대 운영과 경계 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해군 상륙함의 소속 부대에서 휴가 등의 이유로 당시 함정에 탑승하지 않은 인원 5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군 간부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해군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승선원 51명에 대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육상에 있는 격리 시설에 1인 격리 조치했다.

그럼에도 단체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집단감염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어 군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제3훈련비행단의 간부 1명은 지난 22일 부대 내 주요 간부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축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부대의 주요 간부 중 상당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고, 이들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병사 등에게 제공하는 급식이나 격리시설이 열악하다는 제보가 잇따른 것도 부담이다.

공군이 이날 사천 부대의 추가 확산 방지책을 전하며 "필요시 인근부대에 1인 격리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서욱 국방부 장관도 전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상륙함이 속한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격리 장병들에 지원되는 도시락의 내용물, 포장 상태, 분배 절차 등을 확인하며 "격리된 장병들이 먹고 자는 것은 물론, 격리 생활 중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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