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부상' 오리온 이승현, 전자랜드와 6강 PO 4차전 전격 출전

부상 중이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수호신' 이승현(29·197㎝)이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전격 출전한다.

이승현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 나설 오리온의 엔트리에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31분 51초를 뛰고 11.8점, 5.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려 오리온의 주축 포워드로 활약한 이승현은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이후 뛰지 못했다.

6일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최종전과 10, 12, 14일 이어진 전자랜드와의 6강 PO 3경기에도 모두 결장했다.

왼쪽 발목 전거비인대 파열, 내측 뼈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아 2∼4주 결장이 전망됐는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훨씬 이른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승현의 부상 부위가 붓거나 아프지 않다고 한다.

본인도 회복이 이렇게 빠를줄 몰랐다고 하고, 의무팀에서도 놀랄 정도다"라고 상태를 밝혔다.

그는 "이승현이 2차전부터 뛰려고 하는 걸 못 뛰게 했다. 3차전에도 출전해도 상관이 없다는 상태라는 걸 의무팀으로부터 들었으나 보호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승현에게 '의욕만 갖고 뛰는 건 반대다.

정말 정상이라면 (출전하려는)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욕심내지 말고, 아플 때 말고 숨만 차도 사인을 보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1, 2차전 이승현의 공백을 실감하며 연패했으나 14일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1승 2패를 만든 가운데 이날 이승현과 함께 4차전에 나선다.

강 감독은 "모두 다 소중한 선수지만, 이승현의 열정은 대단하다.

'네가 감독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1992년 4월 16일생인 이승현은 공교롭게도 생일에 코트에 돌아온다.

맞서는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저희도 이대헌 등이 있으니 이승현에게 잘 대응해주리라 생각한다. 이대헌은 부상을 달고 있다 보니 체력보다는 운동 능력의 문제가 있는 건데, 공격적인 움직임에 대해 주문을 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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