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500명대, 전국 동시다발 확산…권덕철 오후 대국민담화

447명→506명→551명→557명→543명→?…어제 밤 9시까지 484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확진자도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전국적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비중은 40% 안팎까지 오른 상황이다.

더욱이 봄철 이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부활절(4일), 한식(5일), 재보선(7일) 등 방역상 위험 요인이 산적해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현시점에서 4차 유행이 발생할 경우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면서 연일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적 방역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 닷새째 500명대 이어갈 듯, 주말효과 무색…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477명, '2.5단계'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43명이다. 직전일(557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나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8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 492명보다 8명 적었다. 밤늦게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5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이다.

검사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무색하게 증가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한동안 300∼400명대에 머물렀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82명→382명→447명→506명→551명→557명→543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95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477명으로, 점차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상단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 비수도권…"일상감염 확산, 4차 유행 예고하는 듯"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521명 중 수도권이 316명으로 60.7%, 비수도권이 205명으로 39.3%를 각각 차지했다.

그동안 신규 확진자의 70∼80%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으나 최근 들어 경남권·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비수도권 비중이 40%까지 올라선 것이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부산 유흥주점과 관련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200명으로 늘었다.

또 대전 중구의 한 주점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북 청주시 및 음성군 유흥주점에서도 종사자와 이용자, 지인 등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등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기는커녕 더 확산하면서 자칫 3차 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4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 "(코로나19가) 모든 일상 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으로 가느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 상황에서 4차 유행이 발생한다면 한정된 의료진의 소진으로 순조로운 접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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