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역 진입 中군용기 5천700여대…작년 1천여대 늘어

대만 대응 출격에 시간당 4천만원 소요·관련예산 늘려 편성

중국 군용기가 빈번하게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해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만 공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5천7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지난해 대만 공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5천704대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4천141대)보다 1천563대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0일까지는 중국 군용기가 2천143대가 공역 진입해 대만 공군기가 3천568회 대응 출격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중국 군용기가 3천561대가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빈과일보는 중국군의 소모전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국방부가 올해 후근(後勤·군수 병참 분야) 예산을 지난해보다 30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770억 대만달러(약 3조484억원)를 편성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긴급 대응 출격하는 대만군 전투기의 시간당 비용이 100만 대만달러(약 3천959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대만 해순서(해경)도 전날 입법원에서 최근 중국 무인기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상공에서 선회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찰 정보의 수집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프라타스 군도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의 주변 정세 파악 및 국방 및 정보 부서와 연계해 징후가 감지되면 사전에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최근 미국, 중국, 대만 3자 관계와 주변 해역 정세 발전의 대만 국가안보에 대한 영향' 보고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대만해협의 불안한 정세가 계속돼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군용기가 원양 장거리 훈련을 하면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하는 것은 이미 '정례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의 대만 방문, 지난달 미국과 대만의 해양경찰 분야 협력 양해각서 서명 등으로 다수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보고에는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천밍퉁(陳明通) 국장, 외교부, 국방부, 대륙위원회, 경제부, 행정원 농업위원회, 해양위원회 해순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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