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최재성 수석 매입 땅 일대 전원주택 건축 한창

3기 신도시 왕숙 지구 등 개발 호재와는 다소 거리
인근에 수도권 제2순환로 등 예정…토지 매입 4년 전 계획 발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공직자 재산 현황에서 배우자 명의의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땅을 신고했다. 최 수석은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짓고자 샀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개발 호재를 노리고 산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24일 찾아간 최 수석 배우자 명의의 이 땅은 남양주시 외곽이자, 가평과 걸쳐 있는 축령산 자락에 있었다.

남양주 도심에서 차로 한참 들어가야 했다. 왕복 2차로 도로가 이어졌고, 내비게이션에서 2∼3차례 제한속도가 시속 30㎞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도로 주변에서는 정신·요양병원이나 기숙학원 푯말이 눈에 띄었다.

물류창고와 공장도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전원주택 단지가 이어졌다.

요양시설을 지나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는 동안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 10여 채가 보였다.
도로에서 200m쯤 올라가자 꼭대기에 최 수석 배우자 명의의 땅이 눈에 들어왔다. 최 수석은 배우자 명의의 36㎡와 1천83㎡ 등 2개 필지를 신고했는데 지목은 아직 임야다.

해당 부지에는 집을 지을 자리를 만들던 굴삭기 한대가 서 있었다.

이 땅 주변도 누군가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듯 토목 공사가 한창이었다.

산 너머에도 필지가 나뉘어 전원주택 10여 채가 들어서 있었다.

인근 전원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최 수석인데도 땅을 산 것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최 수석은 이 땅을 지난해 5월 평당 9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사무실을 둔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수년 전부터 이 일대 교통이 좋아지면서 전원주택이 지어졌고 땅값도 평당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 수석이 90만원에 샀다면 제값 주고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동면 외방리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남양주 왕숙 신도시와 상당한 거리에 있다.

두 지역은 산으로 막혀 자동차를 이용해도 약 30㎞를 가야 한다.

일각에서 의심하는 신도시 개발 호재와는 거리만큼이나 멀어 보였다.

다만 외방리 인근에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포천 구간(46.5㎞)이 지나갈 예정이다.

다소 떨어져 있지만 IC와 휴게소도 계획됐다고 한다.

이 도로는 2016년 발표 당시 2023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더 늦어질 전망이다.

외방리 인근 지둔리에는 지난해부터 남양주 유소년 축구센터가 다시 추진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 수석이 국회의원이던 2013년 추진됐다가 2015년 취소된 바 있다.

외방리는 축구센터 초입이어서 주민들은 교통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주민은 "교통이 좋아져서 그런지 외지인들이 전원주택을 많이 짓고 주말에만 오는 경우도 많다"며 "도로가 생기고 사람이 몰리면 땅값이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최 수석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용적률 15% 이내로 실거주 주택만 지을 수 있는 땅"이라며 "송파 지역은 (집값이) 비싸 살 수가 없어서 실거주를 위해 남양주 땅을 구매했고 올해 6∼7월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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