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일의 착한 노동법 사용 설명서] 왕초보 유쾌한 대리의 노동법 정복기 [1]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제목을 보면 누가 주인공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유쾌한 대리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 유쾌한 대리는 7년 차 직장인으로 영업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성격 자체가 유쾌합니다.그의 최대장점은 사내에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늘 웃으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성격입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개할 사람은 유쾌한 대리의 실질적인 보스인 강한돌 인사팀장입니다. 이름과 같이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단단한(?) 사람입니다. 가끔 유쾌한 대리의 우유부단한 면을 질타하곤 하지만, 유쾌한 대리가 인사 노무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아! 그리고 유쾌한 대리가 한계를 느낄 때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저입니다. 정노작(정광일 노무사 & 작가의 줄임말입니다)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예정이며, 유쾌한 대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조언과 격려를 하는 역할입니다.
이제 유쾌한 대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유쾌한 대리는 지금까지 문제없이 일했던 영업팀에서 인사팀으로 발령된 것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혼잣말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왜? 인사팀으로 발령된 거지?”긴 한숨을 쉬면서 출근길을 재촉하는 유 대리의 어깨가 유난히 무겁게 보인다.

“그래, 가라고 하면 가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어”

“안녕하세요? 강한돌 팀장님. 오늘부터 인사팀에서 일하게 된 유쾌한 대리입니다”

“아~~~ 자네가 유쾌한 대리군. 앞으로 잘 부탁해. 김 전무님이 유대리 칭찬을 많이 하던데”

“김 전무님이요?”

“유 대리 같이 친화력이 있고, 언변이 좋은 사람이 인사팀에 필요하다고 인사팀으로 발령한 분이 바로 김전무님이야.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저 창문옆에 있는 책상 보이지? 당분간 저기서 일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면 되나요?”

“아~~~그렇지. 오리엔테이션을 해야지. 조금 있다가 점심 먹으면서 인사팀 업무에 대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줄게. 일단 다른 팀원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어”



유쾌한 대리는 다른 팀원들과 눈인사를 간단히 나눈 후 강 팀장이 지정해준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상에 붙어져 있는 메모지를 읽기 시작한다.

인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인사는 문서에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난다!

인사의 힘은 일관성이다!



메모지의 내용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한번 쭉 읽은 후 책상 정리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즈음 강팀장이 유대리를 호출한다.

“유 대리! 그 책상에 메모지 붙어있지?”

“노란색 메모지 말씀이신가요?”

“그래.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점심시간에 나에게 설명해봐. 첫번째 숙제야”



유대리는 혼잣말로 메모지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촌평을 한다.

인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여기가 국정원이야. 문구가 왜 그래?”

인사는 문서에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난다!

“시대가 어느때인데, 문서타령이람”

인사의 힘은 일관성이다!

“일관성이 무슨 산삼이야”



유 대리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지만, 무슨 의미인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듯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자~~ 밥먹고 합시다”

강 팀장의 목소리가 반갑지 않은 유대리. 유 대리는 첫번째 숙제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정광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