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소액청약이 공모주펀드보다 '유리'…수익률 차이만 5배

32만원 소액청약시 수익률 32%
공모주 펀드는 7% 수익률이 '최대'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 소액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보다 직접 청약을 이용하는 게 더 유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균등배분제 도입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청약 문턱이 낮아진 결과로, 수익률 차이만 약 5배 이상에 달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효과로 0.3∼7%대 안팎의 평가 차익을 올렸다.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 것이 펀드 기준가에 반영됐다. 19일 일간 기준가 변동률을 보면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는 7.46%로, 7%대의 높은 성과를 올렸다.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0.97%), BNK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1.17%),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65%),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1.97%) 등은 1∼2%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날 에셋원베스트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제1호(0.30%),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2호(0.26%),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0.33%) 등이 0.3% 안팎의 성과를 냈다.

위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일정 기간 판매 중단(소프트 클로징)에 돌입했다. 펀드당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에 한도가 있다는 점을 반영해 펀드 규모를 제한, 수익률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하지만 동원 자금에 견준 수익률은 소액을 투자한 일반 청약자가 더 높았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직접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증거금 32만5000원만 넣었어도 일부 주관사를 제외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6개 주관사별 중복 청약도 가능했던 만큼, 총 195만원을 맡기면 6주 이상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올해부터는 공모주 배분 몫의 절반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되면서 소액 투자자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에 소액 청약자가 상장 첫날 거둔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4000원, 6주를 받은 청약자는 첫날 총 62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전체 동원자금(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32% 정도다.

이는 수천만 원 이상을 동원해야 고작 몇 주를 받을 수 있었던 과거 인기 공모주와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가 받은 주식은 고작 5주였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5주를 받은 투자자가 거둔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0.19%(평가차익 19만2000원)에 그쳤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수익을 반영한 공모주펀드의 일간 수익률은 평균 0.55%로, 오히려 일반 청약보다 높았다. 큰 금액의 목돈을 맡길 수 없는 투자자에겐 공모주펀드가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다만 정부가 주관사별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직접 청약의 투자성과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변경된 제도에선 인기 공모주의 경우 소액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배분 몫이 1∼2주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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