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첫 간호사관 졸업식 참석…전원에 계급장 달아줘

김정숙 여사, 일일이 주먹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1기 사관생도 졸업식 및 임관식을 찾았다.대통령이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역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군 의료인력을 격려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해 간호사관학교와 간호장교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했다"며 "코로나 확산 초기 생도들은 졸업식을 앞당기면서까지 국민 곁으로 달려가 방호복을 입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 간호병과 70년의 역사는 헌신과 희생, 인간애와 감동의 역사였다"며 "간호장교들은 한국전쟁 중 장진호 전투에서 호롱불에 의지해 부상병을 돌보고 피난민이 가득한 흥남부두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를 이송하고 뒤늦게 철수했다"고 떠올렸다.이어 "간호장교들은 총을 든 나이팅게일이자 외교 역군이었다"며 "사스와 메르스, 세월호 침몰 현장, 에볼라가 유행한 아프리카 지역까지 항상 선두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 위기 속에도 국민 곁으로 달려간 고마움을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 의료시스템 개선, 복무 중 질병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여성 필수시설 설치,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을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조국의 등불이 됐다"며 "어려울 때마다 전우, 가족, 국민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임관한 간호장교 80명의 부모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대통령이 모든 졸업생에게 계급장을 달아준 것도 이번이 역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임관하는 간호장교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본행사 시작 전에는 지난 2008년 야간 응급환자 헬기 후송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순직한 고(故) 선효선 소령 등 순직 군 의료인 4인의 추모 흉상에 헌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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