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화이자 백신 효과 94%…중증 방지 92%"

서울시, 코로나 백신접종 선도국 이스라엘과 온라인 콘퍼런스 개최
서울시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도국인 이스라엘로부터 관련 노하우를 듣는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었다.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은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접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화이자 등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 일상 복귀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정부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랜 D. 발리커 벤구리온대 감염병학 교수는 이날 오후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스라엘에 들어와 유행해 중증환자가 크게 늘었다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중증환자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발리커 교수는 "굉장히 빠르게 접종이 진행돼 전체 인구(930만명)의 50%가 2개월 이내에 접종을 받았다"며 "인구의 50%인 약 500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300만명 이상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50대 이상 연령은 80%가량 접종을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량은 800만 도스(1회 용량)가 넘었다.

화이자 등 현재 널리 사용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2회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을 갖게 된다.백신 효과에 관해 그는 "화이자가 임상 결과 95% 효과가 있다고 나왔는데, 우리 연구 결과로도 유증상 감염을 94% 저감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냉장 유통 백신이어서 (현장에서는) 임상시험 때보다 관리가 힘든데도 결과가 굉장히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0만 명의 접종자와 60만명의 비접종자를 동일한 나이대로 비교해 완벽한 대조군으로 도출한 결과"라며 "특히 중증환자 감소에 92%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요아브 키쉬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접종률이 높았던 이유는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생방송으로 백신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많은 기관들의 참여와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백신 접종 덕분에 봉쇄가 완화됐고 이번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점점 완화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한 것은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모두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면역 실험실'을 자처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이스라엘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1월 중순 대비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 온라인 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사례를 조사하던 중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 '방역 당국자가 직접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와 성사됐다.

시는 이스라엘 사례를 서울시의 접종 계획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들은 실질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콘퍼런스 영상은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 공식 유튜브(youtube.com/seoullive)에 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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