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설 이후 확진자 급증…도내 22개 시군 중 11곳서 발생

최초 감염원 대부분 오리무중, 일상 속 숨은 감염자 우려
방역당국 "타지역 방문 주민은 반드시 진단검사 받아야"
설 연휴 이후 전남 신안·무안 등에서 나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근 목포시로 번졌고,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여수시와 순천시 등 도내 동부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가족·친족·이웃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심층 역학조사에도 최초 감염원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지역 사회 내 전파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설 연휴 타지역 방문 주민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진단검사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2월 들어 도내에서 모두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설 연휴 이후 58명이, 이중 최근 닷새 동안 47명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 내 감염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달 16일 15명의 감염자가 나온 데 이어 18일과 19에도 각각 10명이 발생했고 20일에도 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도내 22개 시군의 2월 중 확진자 발생은 11개 시군에서 나올 정도로 동시다발하고 있다.

이달 시군별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무안군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여수·나주시 각각 10명, 신안군 9명, 순천시 8명, 목포시·장흥군 각 4명, 광양시·화순·영암군 각 3명, 장성군 1명 등이다.
설 연휴 직후 신안·무안에서 발생하자마자 인근 목포·장흥으로 번졌고, 순천과 여수 등 동부권 대도시 지역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신안·무안 대한예수교침례회 지도교회 집단감염, 무안 신협직원-목포 방문판매업 집단감염, 장흥 요양보호사 관련 n차 감염, 순천 BTJ열방센터 관련 추가 발생, 여수 가족 간 집단 감염 등이 이어지고 있다.

신안 지도교회 집단감염은 이달 17일 이후 잠잠한 분위기이지만 지금까지 교인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안군 해제면 신협직원(전남 797번) 관련 감염은 목포 방문판매업 사장(전남 812번)과 직원(전남 811번)들로 연결되면서 무안군과 목포시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장흥군 재가 요양보호사(전남 798번) 관련 감염은 함께 식사한 시각장애인(전남 806번)과 이동지원센터장(전남 807번), 지역주민(전남 813번)으로 번졌다.

순천에서 확진된 2명(전남 805·808번)은 한동안 조용했던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의 한 가족은 설 연휴 서울과 대전의 친인척을 방문하면서 1살 아기를 포함해 일가족 6명(전남 821~82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여수 가족 간 감염은 1살 아기의 발열로 병원을 찾으면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로, 주민들의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진단검사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심층 정밀 역학조사에도 최초 감염원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도는 신속한 진단검사 실시로 감염자를 찾아내 더 이상의 추가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 연휴 타지역을 방문했던 주민들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당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설 연휴 많은 분이 오고 가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을 수 있다"며 "타지역을 오간 주민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를 받아야 조기에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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