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어닝쇼크”

하나금융투자 분석
"변이 바이러스發 성장 지속될 것"
하나금융투자는 19일 씨젠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인건비 등의 증가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줄겠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진단키트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5000원을 유지했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22.7%와 2915.6% 급증했다. 순이익은 5031억원으로 1783.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했다. 4분기에는 매출 4417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7.9%, 4921.9%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매출 3269억원, 영업이익 2094억원보다 각각 35.1%, 22.7% 증가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4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컨센서스를 18.5% 밑도는 어닝쇼크를 시현했다”며 “다른 분기 평균 대비 400억원 가까이 증가한 판관비의 과도한 집행에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상연구개발비에 105억원이 소요돼 기존 분기별 평균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폭증한 영업이익으로 상여금이 늘면서 인건비도 전년 대비 370%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 1분기 씨젠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을 기준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종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는 씨젠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이나 남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달 서울시 송파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7689만 달러(약 851억원)로 전월 대비 약 28% 줄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감소세는 2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1분기 매출은 기저효과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늘겠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약 15%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선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이 종류에 대한 판별이 필요하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도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씨젠은 이달 초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국 남아공 일본 브라질 등 4가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2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