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일단 재고로 공장 돌린다…"납품 거부 협력업체 설득중"

협력업체의 부품 납품 거부로 공장 문을 닫은 쌍용차가 16일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15일 "기존의 부품 재고로 내일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부품 조달 차질로 이달 3∼5일과 8∼10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작년 말 기업회생 신청 이후 이틀간 공장을 세운 것을 포함하면 총 8일간 공장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외국계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협력업체가 미지급분 결제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임원들이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해 납품 재개를 설득하는 등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협력업체의) 20∼30%가 아직 협의가 안 된 상태지만 지금도 계속 만나서 설득 작업 중"이라며 "일부 협의가 된 데는 내일부터 부품이 들어올 예정이고 협의 결과에 따라 최대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설득에도 일부 협력업체가 끝까지 납품을 거부할 경우 이후 공장 가동에 또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일단 쌍용차는 기업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이달 말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고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와 이번주 중으로 논의를 완료하고,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을 맺어 내부적으로 마련한 중장기 플랜을 토대로 26일까지 P플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일부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 등으로 미뤄 볼 때 P플랜 가동을 위한 채권단의 동의를 무사히 얻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P플랜을 법원에 제출할 때는 채권단 과반 동의가 필요하고, 실제로 법원 인가까지 받으려면 산은 등 담보 채권단(4분의 3), 상거래 채권자 등 무담보 채권단(3분의 2), 주주(2분의 1) 동의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16일 오후 300여곳의 중소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이나 마힌드라의 동의 여부 등 법원에 P플랜 신청을 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절차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관계자는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들도 희망이 있어야 계속 기다리지 않겠느냐"며 "쌍용차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을 설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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