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장관 내정에…일선 검사들 우려·기대 교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일선 검사들은 정치인 출신인 추 장관이 지난 1월 취임한 이래 줄곧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해온 만큼, 박 내정자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했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박 의원이 현직 여당 정치인인 만큼 장관으로 취임하더라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 행정에 관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된다"면서 "지난번 국정감사에서도 정파적 시각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임 장관이 검찰이 정치적인 이슈와 무관하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적절히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깊어진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을 신임 장관이 잘 봉합하기를 바란다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다른 검찰청의 부장검사는 "그동안 추 장관과 여권이 윤 총장을 상대로 공세를 지켜본 국민들의 피로감이 컸다"며 "신임 장관이 조직 내 갈등을 잘 추스르고, 검찰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간부는 "(박 의원이) 법사위 활동을 오래 해 법무·검찰과 관련된 공약이나 정부 정책 방향에 관해 잘 알 것"이라며 "검찰총장이나 주요 검찰 간부들과도 동문인 만큼 기본적으로 검찰에 대한 이해도는 높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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