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남극도 뚫었다…칠레 기지 36명 집단감염

마지막 청정지역 남극 대륙서 첫 감염 확인
한국 남극세종기지와 100㎞ 거리
마지막 청정구역 남극 대륙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지막 청정지역 남극 대륙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대륙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칠레 기지에 주둔 중이던 군인 26명과 관리 요원 10명 등 36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칠레 남부 푼타 아레나스로 옮겨져 격리됐고,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을 이송한 선원 3명도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칠레 군당국은 성명에서 "적절한 예방 조치 덕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력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이언은 또 "칠레 기지 연구진의 확진 판정으로 남극에서 진행되는 모든 주요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의 남극 관련 연구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당시 남극에서는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 때문에 이 전염병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 남극 프로그램 관리자협의회는 "전염성과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의료체제가 제한적인 남극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한편,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칠레 오히긴스 기지는 한국의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1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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