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료회사 매각 재추진

예상 매각가 2조원 이상
CJ제일제당이 사료사업 자회사 매각을 재추진한다. 지난해 글로벌 사료회사 뉴트레코와의 협상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CJ피드앤케어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일부 후보 기업들에 투자 제안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료사업을 CJ피드앤케어로 물적분할했다. 이 회사는 국내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29곳의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상 매각가로는 2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CJ그룹은 지난해 세계 2위 사료업체인 네덜란드 뉴트레코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거래가 불발됐다. 당시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올해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는 등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IB업계에선 글로벌 사료업체들과 중국, 동남아시아 현지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펀드(PEF)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CJ제일제당은 조(兆) 단위 현금을 확보해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한편 CJ그룹은 최근 CJ대한통운 인수 등을 이끌었던 최은석 총괄부사장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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