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2050년 '탄소중립' 선언

CEO추천위서 '만장일치' 결정
"철강공정서 탈탄소화 이룰 것"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탈(脫)탄소화가 세계 경제의 ‘대세’가 된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탈탄소화는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예정인 ‘최정우호(號) 2기’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경쟁자가 없는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식 재선임된다.포스코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조만간 전사 차원의 ‘저탄소 전략’도 내놓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우선 친환경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내년까지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에는 최 회장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수소에 기반한 철강 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7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발표 이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고로(용광로)를 사용하는 철강회사들은 주원료로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작년 국내 배출량 1, 2위 기업도 포스코(8148만t)와 현대제철(2224만t)이었다. 각국의 탄소국경세 도입이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만수/구은서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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