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 학원·주점·헬스장 아예 문 닫는다

인천·경기까지 '2.5단계'

박능후 "전국적 대유행 직전"
이달 28일까지 3주 동안 시행

영화관·PC방 밤 9시까지 영업
초·중·고 등교 인원 3분의 1로

수도권 외 지역은 2단계로 높여
< 대입 논술시험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수험생들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첫 주말인 5~6일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일제히 논술고사를 치렀다. 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학생들이 논술시험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수도권 상황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고,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방역 대응을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상향하기로 한 배경이다.

“전국적 대유행 일보 직전”

지난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이다. 1차 대유행이던 2월 29일(909명)과 3월 1일(68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주말에는 통상적으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많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599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470명이었다. 서울 253명, 경기 176명, 인천 41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최근 나흘간 하루 4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신규 환자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서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490개다. 상태가 더 위중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55개다. 수도권은 20개밖에 남지 않았다. 박 장관은 “지금의 환자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1~2주 후에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PC방 영업시간 제한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 일반관리시설들도 영업 시간 제한을 받는다. 대형마트, 백화점, PC방, 오락실, 멀티방, 놀이공원, 워터파크, 미용실 등의 영업 시간이 밤 9시까지로 제한된다. 단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게 300㎡ 미만 소형 마트와 상점 영업은 허용한다. 카페, 음식점에 대한 이용 제한은 현행 2단계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카페는 영업 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목욕탕 운영은 허용하지만 사우나 등은 금지된다. 또 밀집도를 16㎡당 1명으로 제한해야 한다.운영이 전면 중단되는 시설도 늘어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외에 노래방,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실내 스탠딩공연장, 학원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모임이나 행사 등의 집합 가능 인원은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든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의 참석 인원 역시 50명 미만으로만 가능하다.

학원 문 닫고 독서실은 밤 9시까지 운영

수도권의 교습소를 포함한 모든 학원의 운영은 전면 금지된다. 정부의 2.5단계 기준에 따르면 학원은 전면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대본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원 운영도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대입 수험생을 위한 학원은 밤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도 밤 9시까지만 운영된다.

수도권 내 고교들도 연말까지 등교 일수가 줄어든다. 기존 2단계에서 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이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됐으나 고등학교는 진로·진학을 고려해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5단계에서는 모든 학교가 밀집도 3분의 1을 지켜야 한다. 서울 모든 중·고교는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최지원/배태웅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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