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앞두고…中 SMIC '최대 매출'

4분기부턴 실적 타격 전망
벌써부터 미국산 부품조달 지연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가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MIC는 3분기 매출 74억위안(약 1조2400억원), 순이익 17억위안(약 2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7%, 순이익은 105.5% 증가했다.회사 측은 3분기에 수주 증가로 공장 가동률이 최고치에 달했고, 글로벌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유지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분기 9.1%에서 3분기 14.6%로 올라가면서 이익률도 높아졌다.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은 SMIC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에 주문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화웨이는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의 기술 및 장비를 사용한 반도체를 사지 못하는 제재를 받고 있다.

미국은 또 9월 27일부터는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들이 이 회사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SMIC 측은 “4분기부터 미국산 장비와 부품 조달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것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4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는 15%가량 늘겠지만 3분기에 비해선 10~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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