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주말이 만원?'…국내선 고객 선점 불붙은 특가 경쟁

이벤트 특가 항공권 대부분 1만원대…항공업계 출혈 경쟁 우려
"노선, 요일, 시간 상관없이 무조건 만원."
국내선 고객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특가 항공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이달 23일부터 국내선 노선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특가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국내 5개 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원에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계시즌(내년 3월 27일)까지 모든 노선과 요일, 시간과 관계없이 특가항공권을 모두 1만원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예약하면 주말과 크리스마스, 신정, 구정 등 성수기에도 항공권이 만원인 셈이다.

성수기와 주말 등 인기 시간대는 판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특가 항공권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은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LCC들은 동계시즌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탑승객 사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5일까지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내놓고 국내선은 1만4천900원부터, 국제선은 4만3천원부터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진에어도 다음 달 15일까지 국내선 예매 고객들을 위한 특별 할인 이벤트를 한다.부산∼제주 항공권은 7천200원부터다.

티웨이 항공도 2020 동계일정 오픈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일부 노선을 9천900원부터 판매했다.

전체 항공권에서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특가항공권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여행 수요 확대와 고객 선점을 위해 판매하는 할인 항공권이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할인에 할인을 더해 특가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여행 수요를 확대하고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항공업계와 소비자 모두 특가 항공권 경쟁에 우려를 표시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자 LCC들이 위기 의식 속에 가격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고객을 확보하더라도 수익 개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저렴해진 항공권 가격을 반기면서도 특가항공권 경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주말마다 비행기를 이용해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김모(37)씨는 "항공사들이 특가 항공권 경쟁을 펼치면서 예약 시점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천차만별이다"며 "저렴하게 파는 특가 항공권 때문에 일반 항공권 가격이 올라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 스럽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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