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매매 감소…서울 10억 이상 거래 비중 줄었다

올 들어 1만4142건…1.8%P↓
대출·세금 규제…7년 만에 감소
서울에서 손바뀜한 아파트 중 1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총 6만1892건의 거래 중 10억원이 넘는 거래는 1만4142건으로 전체의 22.8%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비중(24.6%)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서울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3년(4.6%) 이후 매년 증가하다 올해 7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을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서초 등의 아파트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축소와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 종합부동산세율 상향 등으로 강남권 고가 주택 거래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서울 전체 거래량의 10.4%를 차지한 강남·서초구의 거래 비중은 올해 7.3%로 감소했다.다만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 감소가 집값 안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값이 비싼 강남 외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새롭게 ‘1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지역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2016년 10억원 이상 거래비중이 1.9%에 불과했던 성동구는 옥수동과 금호동, 왕십리뉴타운 등의 집값이 올라 올해는 52.8%로 급증했다. 마포구도 2016년 3.3%에 불과했던 10억원 이상 거래비중이 올해 41.5%까지 늘었다. 동작구도 같은 기간 0.3%에서 36.7%로 증가했다.

중저가 주택이 모여 있어 신혼부부 및 자금여력이 부족한 수요층에 인기가 많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지역에서도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2016년 이들 6개 지역에선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제로(0)’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천구 ‘롯데캐슬’,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 단지에서 1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도 지난달 10억4500만원에 팔려 상계주공 일대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력한 규제로 고가주택 거래가 일부 감소했지만, 소득 중하위 계층이 주로 찾았던 지역 단지에서도 10억원 이상 거래가 나오고 있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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