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타코 '토마토 실종' 언제 끝날까

롯데리아 "일부 메뉴 가격 인하"
맥도날드 "토마토 대신 음료로"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토마토가 빠진 메뉴는 할인해드립니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최근 홈페이지와 각 매장에 써 붙인 공지사항이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버거 프랜차이즈 등 토마토를 필수 식재료로 쓰는 브랜드에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토마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토마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토마토가 들어가는 ‘한우불고기’ ‘AZ버거’ ‘와규에디션Ⅱ’ ‘핫크리스피버거’ 등의 메뉴를 일시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도 당분간 매장 내 토마토 공급 부족으로 토마토 대신 다른 채소와 소스를 추가해주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토마토 공급이 부족한 일부 매장에서 공지를 띄우고 음료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외식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망원동의 한 멕시칸 레스토랑은 지난 24일부터 주요 메뉴에 들어가는 ‘토마토 살사’를 추가 주문 항목에서 없앴다.토마토는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작황이 나빠 가격이 뛰었다.

국내 최초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가격 데이터 서비스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26일 기준 토마토 1㎏ 가격은 5322원으로 전월 대비 170%,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랐다. 토마토의 생육 기간은 88~90일로 이르면 10월 말께야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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