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고향 부산에서 활약 기분 남달라" [사직:생생톡]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KT 위즈 장성우는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보다 팀이 부산 원정에서 첫 승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고 했다. 고향 부산에서 활약으로 팀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도 했다.

장성우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에서 8번 타자 포수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KT가 10-5 승리하는 데 공이 컸다. KT는 22일 패배를 설욕하며 LG와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장성우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서는 5회 초 2사 만루에서 롯데 구원 투수 서준원이 던지는 5구 147km/h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32호 만루 홈런으로 장성우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이다.

KT는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롯데에게 3승 8패했고 그중 부산 원정에서 4연패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장성우는 `만루 홈런 쳐 기분 좋지만, 그보다 부산에서 첫 승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 어제 지고 나서 선수단끼리 의식해 '한 번은 이기고 가자'고 했다. 고향에서 잘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어제 지고 오늘 이기려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22일 브리핑에서 올 시즌 KT가 한 단계 성장하는 데 `장성우 역할이 크다`고 했다. 공격력, 볼배합 등 여러 면에서 발전했다는 얘기였다. 장성우는 `잘하는 원동력은 어쨌든 선수가 시합에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어야 실력 발휘가 되는 것이지 않나. 감독님 오시고 나서 내게 많이 믿고 맡겨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잘할 수 있게 해 주시니 보답하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예전부터 공격적으로 가는 성향이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가도 좋지만 유인구도 적절히 섞어 보라고 요구하셨다. '벤치 사인 안 낼 테니 투수와 알아서 사인 내고 해 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제는 벤치 안 보고 잘 하더라`며 칭찬했었다.

선발 투수 쿠에바스와 호흡 또한 뛰어났다. 쿠에바스는 초반 만루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고 5이닝 3실점으로 선방해 시즌 9승했다. 장성우는 `전력분석, 투수코치께서 강조하시는 것이 롯데 타자는 힘으로 붙어 이기기는 힘들다고 하셨다. 변화구 위주 투구가 잘 됐다. 롯데 타선이 최근 페이스가 괜찮은데도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있는 장성우는 `의식하고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다. 사실 하다 보니 3등이 돼 있는 느낌이다. '몇 등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오지는 않았다. 매 경기 집중해 나가자고 했더니 여기까지 와 있다. (유)한준이 형 말씀처럼 '주변 순위 팀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되새기며 경기해 왔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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