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태국 1위 그룹과 손잡고 전기트럭 물류사업 진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오른쪽 네번째)과 코삭 차이라스미삭 CP올 집행위원회 의장(왼쪽 네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16일 한국, 태국에서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태국 최대그룹인 CP그룹과 손 잡고 현지 물류시장을 공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연내 CP그룹이 태국 전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운송에 전기트럭을 투입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태국 물류 현장에 전기트럭이 도입되는 첫 사례다.

현대글로비스와 CP그룹의 물류회사 올나우는 지난 16일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서면방식으로 진행됐다. CP그룹은 세계 21개국에서 연 매출 약 74조원을 올리고 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CP그룹은 유통회사 CP올을 통해 1989년부터 태국 전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점포를 1만2000여개로 늘렸다. 현지 편의점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CP올 물류센터에서 일선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상품을 나르게 된다. 사업 개시 시점과 운영 방안 등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트럭을 내세워 다른 사업자와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전기트럭 시범사업을 하고 내년에는 전기트럭 운영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트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또 이미 전기트럭을 이용한 사업을 일부 진행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사업을 토대로 아세안 지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세안 인구는 약 6억5000만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GDP는 2조9000억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싱가포르에,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인근 아세안 국가로도 진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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