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확진자 줄면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

긍정평가 2주 연속 하락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을 실어줬던 국민들이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 등 여권발 악재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등을 돌리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4명에게 조사한 결과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5.7%로 전주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9.5%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코로나19와 연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8월 둘째주 43.3%까지 떨어졌던 대통령 긍정평가 비율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며 49.0%(8월 넷째주)까지 치솟았다. 7주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도권에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던 때였다.

일별 지지도를 보면 8월 12일 42.7%였던 긍정평가 비율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수가 300명대로 진입한 8월 20일 48.8%로 올라선다. 하지만 확진자수가 100명대로 진입한 지난 2일에는 45.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중심으로 뭉치며 지지하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그간 코로나19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여러 악재들이 돌출되고 있다. 가장 큰 악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다. 특히 아들 군 휴가 청탁 의혹이 불거진 후 20대에서의 긍정평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지난 조사에서 7.1%포인트 하락하며 39.0%를 기록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20대의 긍정평가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5.7%포인트 떨어져 33.3%까지 내려왔다. 부정평가는 55.6%에 달한다.

직업별로는 학생들의 긍정평가가 29.1%로 전주보다 10.6%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취업, 아르바이트까지 어려워진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직(5.6%포인트), 농림어업(5.1%포인트), 가정주부(4.7%포인트) 등에서의 긍정평가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