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한 류현진 "양키스전, 다음엔 잘 던지겠습니다"(종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3번째 대결에서도 '양키스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팀이 역전승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지만, 같은 지구에 속한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또 부진한 건 아쉬웠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을 3개나 내줬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양키스전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80이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에게 양키스는 자주 볼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계약한 류현진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양키스와 자주 만나야 한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양키스전 부진'이 화두에 오르자 "다음부터는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직구로 몸쪽 승부를 펼치다가 루크 보이트와 에런 힉스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1회 홈런이 된 공은 모두 시속 145㎞(89.9마일) 직구였다. 류현진은 "1회에 (몸쪽으로 직구를 던지다가) 홈런 두 개를 맞으면서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을 그렇게 많이 던질 생각은 아니었는데 몸쪽 공을 던지다가 홈런을 맞아서, 바깥쪽으로 멀리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 37개(38%), 커브 21개(21%), 직구 19개(19%), 커터 16개(16%), 싱커 5개(5%)를 던졌다.

야구 분석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는 류현진이 강판할 시점에 체인지업을 41개로 분류했으나, 경기 후 37개로 정정했다.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을 아낀 이유도 "몸쪽으로 승부하기가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5회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 공을 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5회에 안타를 내준 공은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했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떠올렸다.
류현진은 2-5로 뒤진 6회에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토론토 타선이 6회 10점을 뽑았고, 팀은 12-7로 역전승했다.

포수 대니 잰슨은 만루 홈런을 쳤다.

류현진은 "6회말에 우리 타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집중력 있게, 굉장한 역할을 했다.

잰슨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 방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 기뻤다"고 했다.

이날은 부진했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류현진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남은 경기도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오늘은 내가 초반에 실점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동료들이 역전했다.

남은 양키스전도 오늘처럼 경기에 임할 것 같다"며 "최근 매 경기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경기력이 좋으면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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