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채용쇼크…기업 43% "하반기 대졸채용 안하거나 미정"

인크루트, 상장사 530곳 설문...57%만 "채용하겠다" 응답
대졸 채용 예상규모는 3만 1173명...지난해보다 30%급감
올 하반기 대졸 채용시장에 '코로나 쇼크'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9.6%포인트나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설명회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이 42.8%에 달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7.2%였으나 지난해(66.8%)보다 9.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채용 예상규모 역시 30%나 급감했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는 18일 '2020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 1051곳 가운데 530곳(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이 응답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7월 9일부터 이달4일까지 약 한달간이다. 대졸채용 시장에 '코로나 쇼크'가 현실화 됐다. "올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힌 기업은 57.2%였다. 지난해 66.8%보다 9.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11.2%)보다 3.0%포인 늘었고, 채용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기업도 28.6%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모두 채용계획이 줄었다. 대기업은 69.1%로 지난해(79.2%)보다 10.1%포인트 줄었다. 중견기업은 61.8%로 -6.8%포인트, 중소기업은 49.3%로 -11.8%포인트로 지난해보다 각각 줄어들었다.

대졸 신입사원 전체 채용 예상규모는 3만1173개로 지난해(4만4821개)보다 30.5%줄었다. 일자리 수로는 무려 1만3648개에 달한다. 일자리 감소폭은 중소기업 41.6%,대기업 30.6%, 중견기업 20.5% 순이었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 채용규모는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한 자릿 수'로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이 무려 64.1%에 달했기 때문이다. '두 자릿 수' 채용은 30.7%였고, '세 자릿 수'채용을 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5.2%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채용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대기업조차도 10%나 채용이 줄고, 중소기업 절반이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조사를 보면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사상 최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크루트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27일 오후 2시 '인크루트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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