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죽음 부른 차별·불평등 여전"

학생모임 "서울대 건물 절반 가까이 여전히 노동자 휴게실 없어"
지난해 폭염 속 휴게실에서 잠들었다가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1주기 추모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10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고 대학 당국에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대 본부가 작년 9월 비정규직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그 범위를 '청소 노동자 휴게실'로 한정했다"며 "이는 학내 노동횐경 개선 문제를 단순 면피용으로만 대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 캠퍼스 내 건물 총 166곳 중 76곳(45.6%)은 여전히 휴게실이 없다고 지적하고 "서울대 본부는 여전히 열악한 조건에서 차별받으며 근무하는 청소·경비·기계·전기 등 시설관리 노동자 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또 "서울대 본부는 비대면 강의로 매출이 급감한 생활협동조합에 대해서도 '별도 법인'이라는 이유로 재정 지원을 피하며 생협 노동자들에게 복지 축소 등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본부가 생협을 직접 운영하는 '직영화'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생협은 학생과 교수·교직원 등이 공동 출자해 만든 비영리법인으로, 교내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생협은 서울대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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