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서 미리 내리지 마라…하반기엔 엔터株가 주목할 섹터"

여의도 고수들의 증시 '나침반'
(6) 안정환 BNK자산운용 CIO

기업 실적 눈높이 상향 가능성
조정 때마다 주식 비중 늘려야

'BTS 소속사' 빅히트 증시 입성
中 한한령 완화 움직임도 주시
“달리는 말에서 미리 내릴 필요는 없어요.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운용총괄 부사장(CIO·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안 부사장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400~25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5일 장중 23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올 3월 이후 4개월여 만에 60% 가까이 급반등한 것이다. 국내 증시는 이제 코로나 전 수준으로의 복원을 넘어 새로운 지수 레벨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안 부사장은 현재 상승장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고 봤다. 그는 “코스피지수는 일단 박스권을 돌파하는 분위기”라며 “유동성 랠리는 어디까지 갈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을 때는 상식을 깨는 수준으로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 부사장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코스피지수 주도주가 경기민감주가 아니라 탄탄한 성장주 위주로 배치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주가가 잘 안 빠지는 편”이라며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와 네이버 카카오 등 비대면주, LG화학 삼성SDI 같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지수 상단을 구성하고 있어 상승 탄력을 받으면 지수 레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은 주식 보유 비중을 서서히 늘려나갈 때라고 봤다. 그는 “이번에도 박스권으로 인식하면 다시 2200선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현재 같은 분위기라면 개인이든 기관, 외국인이든 주식 비중을 확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논란에도 주식 비중을 낮추는 건 적절치 않다는 조언이다. 안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시 조정이 올 때마다 주식 비중을 늘리고, 코스피가 2300선을 넘어설 때 공격적으로 될 만한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올 하반기 가장 주목하는 섹터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꼽았다. 우선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가 연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4조~6조원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JYP의 니쥬,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져12, SM의 보이그룹 등 한동안 가뭄이었던 신규 아이돌 데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중국의 한한령 완화 움직임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부사장은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신용분석팀, 앱솔루트투자자문(현 앱솔루트자산운용) 운용총괄 등을 거쳐 2018년 BNK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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