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도 최대 기업에 5조 투자 "인도 내수 시장 선점"

통신·유통기업 릴라이언스 지오와 손잡아
저가 스마트폰으로 인도 내수 시장 공략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그룹에 5조원이 넘는 대규모 금액을 투자한다. 두 기업은 저가 스마트폰 합작 생산 등으로 인도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릴라이언스그룹의 연례 주주 총회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이 "구글이 45억달러를 투자해 지오플랫폼의 지분 7.7%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주총에 초대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의 협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릴라이언스그룹의 중간지주인 지오는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통신 등 디지털 사업을 한다.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온라인 유통 서비스 업체 지오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에 앞서 페이북, 인텔, 퀄컴 등 거대 IT기업들이 지오에 투자했다. 암바니 회장은 누적 20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 유치금을 기반으로 지오를 중국 알리바바에 맞먹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오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은 인구 13억의 인도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창구로 지오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암바니 회장은 에너지 부문에서 일군 재산을 바탕으로 2016년 지오를 설립, 통신업계에 진출했다. 3개월간 통화 요금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액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3억9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입자 기반을 발판으로 암바니는 지오마트 등을 앞세워 유통 시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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